입사한 지 6개월이 지나간다.
너무 합격하고 싶었던 간절한 회사였는데,
사람 마음이 간사하게도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졌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 많이 배웠는가? 라고 자문하자면… 사실 잘 모르겠다.
여러 회사를 다녔긴 하지만
그래도 원하는 직무와 원하는 업계에서
실무로서 책임을 갖고 일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막상 입사를 하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사람들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사실 적응을 잘 못했다.
그래서 좀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업무를 배우려고 하는 태도는 부족했다.
입사 6개월 차.. 이제 대충 분위기나 업무에 대해 적응을 한 이 시점에서의 고민은
내가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 할 지 모르겠다.
다소 건방진 고민이다. 지금은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다 배움이 되어도 모자랄 때인데,
사실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마케팅 캠페인 등록
2. 성과 모니터링
3. 발송 채널 컨텐츠 작성
1. 타겟팅 대상자는 사수가 작성해 놓은 SQL쿼리를 F5를 눌러서 뽑는다. 캠페인 등록은 전산 노가다 그 자체
2. 모니터링 또한 엑셀 파일 형식이 있어서 SQL로 뽑은 숫자들 복붙 노가다
3. 컨텐츠 광고 심의 또한 업계 특성상 creative한 문구나 액션을 하지 못하고 반복 업무에 가깝다.
이 쯤 되면 소극적 태도인 내 잘못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나는 조금 더 새로움을 기획하는 것, UX적인,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업무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고 있는 것은 끝없는 숫자 맞추기와 반복 업무다.
확실히 나는 조금 더 서비스 기획/ UX 쪽 업무가 하고 싶은 것 같다. 퍼포먼스 마케팅, CRM마케팅은 재미가 없다.
금융이 워낙 보수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우리 회사가 보수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래, 그래, 알겠어.
그럼 지금 나는 뭘해야하는데?
어쨌거나 지금 대기업에서 많은 금융데이터를 볼 수 있고, 마케팅 실무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것은 큰 축복이고 기회이다.
정말 내가 여기서 뭘 해야할지
무엇을 얻어가야할지 감이 잘 안잡힌다.
아직은 막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답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
찾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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