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벌써 9개월이 되었다.
너무나 합격하고 싶었던 회사였지만,
많이 방황했었던 것 같다.
사람도, 일도, 회사도 너무 싫었다.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났다.
9개월의 방황이 끝난 뒤
두 가지 후회가 남는다
후회하는 것
무엇을 할지 모르겠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사람이 싫어서 나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은 것
반면, 잘 한것은 한가지이다.
잘한 것
‘일하는 자세’에 대한 책 두 권을 읽은 것
물론 입만 열면 불평불만을 달고 살았지만,
괴로워하는 와중에 그 상황을 바꾸고자 나름의 고군분투를 했다.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겉으로는 회사 업무를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의 자산을 쌓는 시간이다.
최인아 작가님의 책 구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이다.
사람이 싫어서, 조직이 싫어서, 일이 싫어서
나의 일을 하지 않는것.
그것만큼 손해인 것은 없다.
내가 더 열심히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연봉을 올려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치열하게 나의 업무를 해야하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조직에서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싫은 일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기회가 존재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계약직이기 때문에 어차피 2년이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야한다.
어차피 나가야 한다면,
무조건 나는 내가 원하고 상상하는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
그니까 아무리 누가 나한테 짬때리거나 꼽을 주더라도,
나의 성장 동력, 자소서 소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나의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어떻게 하면 여기서 더 배울 수 있을까.
이 일에서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무엇일까
내가 힘들어하는 부분은 뭘까.
나는 뭘 잘하고 부족할까.
나에 대해 알게 되고 나를 더 발전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했다.
그리고 이번 직장을 얻게 된 것 처럼 반드시 내가 원하는 일의 형태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9개월의 찡찡거림 끝에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어쩌면 나는 지금 이순간을 믿고 있었다.
이제는 일할 시간이다. 일!
불평할 시간도 아까운 소중한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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